
-우리가 번번히 경고하는 민주주의의 위기 징후는 다름 아닌 민주당의 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게 솔직한 내 생각이다.
-공자는 仁의 의미를 묻는 제자에게 "말을 더듬는 것"(강의목눌 근인)이라고 답했다.
-중정기념관이 민주기념관으로 바뀌어 개장하던 날 국민당 지지자들이 몰려와 '천수이볜 타도를 외쳤다.
-그들이시도한 것은 '역사에 대한 긍정'이라기보다는 '보수파에 대한 긍정'이었다.
-어느 나라든 지폐를 보면 근대국가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들을 집어넣어 일상 속에서 사용하며 국민적 일체감과 역사의식을 불어넣는 상징으로 삼고 있다...이러한 화폐를 갖지 못한 것은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을 보여준다.
-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본업으로 하는 공안 기관이 국정의 최고 지위를 누리는 시대를 살았다.
-'저 빛나는 4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에 사는 작가의 보람을 느낍니다'라고 했던 청년 최인훈의 소감이 떠올랐다. 이제는 '저 빛나는 6월이 가져온 새 공화국'이랄까.
-기본권으로서 인권이 침해당할 소지를 없애기 위해 권력분립이라는 민주적 장치가 마련되었다고 가르쳤다. 한동섭 교수가 반복해서 강조한 것은 국민의 기본권과 권력의 분립이 없다면 근대적 의미의 헌법이 아니라는 것이었다.
-그가 돌아와 몸을 추스르고 있는 동안 법대의 동료 교수들 여럿을 국민투표를 앞두고 전국을 다니며 유신헌법을 홍보했다.
-그로 인해 법관의 길을 포기하게 되었기 때문이다. 남다른 정의감이 충만하진 않았지만 은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법적 현실과 떳떳이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.
-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러고 살았나 싶지만, 그때는 모두가 그렇게 살았다.
-내가 보기에 그들은 현실에서 변화를 이루는 데 실패하자 법을 고쳐 이상에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.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법이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.
-Hic Rhodus! Hic Saltus!
-유시민의 논리에 따르면 우리가 맞닥뜨린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10년간 집권한 민주파의 책임은 면제된다.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.
-98년 현대차 파업 때 그가 중재 단장이었고, 내가 사측을 담당했다. 사실 그 일 말고는 나에 대해 회상할 일이 마땅히 없었을 것이다.
-명백한 선거 부정이 있었다....뒷날 이 일로 강현욱 캠프의 관계자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.
-"아니 세일즈를 한창 할 때에 알엔디하면 어쩌자는 겁니까?"..대통령이 된 뒤로 노무현은 나를 볼 때마다 "어떻게 세일즈하면 될는지 방안을 내보쇼!"라고 농반 진반으로 말을 걸곤 했다.
-"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었어야 한다"라는 주장은 들리지 않는다. 여기에 생각이 이르면 모골이 송연해진다.
-남은 선거에서 절대로 지지 않는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. 집권하면 정당정부의 이상을 추구하겠다. 대통령 개인의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부가 되도록 만들겠다...지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이 정도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는데도 우리가 집권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반이나 다름없다.
-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하고 며칠이고 준비해야 했다. 다그치는 김대중의 모습이 잠자다 꿈에 나올 정도였다.
-가망이 없어도 보수 패권에 용감하게 도전해 온 그들을 존경한다...영남에서 개혁 세력에 몸담았다고 해서 지나친 우월 의식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.
-'조직가에게 타협은 핵심적이고 아름다운 단어이다. 타협은 언제나 실질적인 활동 속에 존재한다. 타협은 거래를 하는 것이다. 거래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숨 고르기, 보통의 승리를 의미하며, 타협은 그것을 획득하는 것이다'
-청와대를 나오며 야당이 무슨 주장을 하는지도 보고를 받으라고 권고했다. 고개를 끄떡였지만, 정말 그랬는지는 모르겠다.
-워룸이라는 지하실에서 문 닫고 회의하는 걸 대단한 것처럼 생각한다. 그 아랫사람(이동관)은 "국회가 경제 속도전에 걸림돌이 된다"라는 말까지 했다.
-취재하는 기자들이 물러가자 신경하 기독교 감리회 감독회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나를 격려해 주었다.
-많은 경우 마치 백지상태에서 그림 그리듯이 아름답고 보기 좋은 비전을 내놓는다. 그것이 실현되기 위한 조건과 제약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무지하다. 가능하냐고 물어보면 서유럽이나 북미의 사례를 몇 가지 보여 주는 것으로 간단히 정리한다.
-작은 기회와 가능성을 키워 여러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희망을 개척해야 한다. 기회와 가능성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야 말로 정치에서 으뜸이 되는 덕목이라는 사실을 나는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.
-초선 의원 시절에 국회 재경위에서 제일 많은 노력을 기울인 사안은 한국은행 독립이었다...우리가 집권하자 선거 승리를 위해 통화정책을 쓸 유혹이 생기더라도 그러지 못하게 되었다.
-전범으로 자리잡은 영미 의회의 운영은 좋은 법규 때문이 아니라 관례들이 쌓인 덕분이다. 관행이 법규에 준하는 효력을 갖게 된 것이다. 조문에 없어도 지켜지는 법이라면 가장 강한 법이다.
-토론이 없이 결정만 있는 의회는 의회가 아니다. 의회를 뜻하는 영어 Parliament는 불어로 '말하다'라는 parler에서 왔다지 않는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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